선교지 소식

멕시코 김창하 선교사 선교편지

Author
FPC_Pastor
Date
2023-07-05 08:55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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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러톤 한인장로교회 황인철 목사님, 제 4 남선교회 여러분께,

올해도 벌써 6월을 넘어 7월이 되었습니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이곳 멕시코의 푸에블라는 무더위와 간간이 내리는 소나기가 뒤섞인 여름입니다.

지난 몇 주 동안은 멕시코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자 활화산인 포포카테페틀 화산이 활발하게 분화하면서 곧 폭발을 할 것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화산재를 품어 내기는 하지만 폭발의 가능성은 다소 낮아진 모습니다.

화산이 있는 곳이 제가 거주하는 푸에블라에서 약 60 km 정도이고 사역하는 ATLIXCO아틀리스코는 약 20여 km 정도 거리여서 언제일는지 모르지만 만약 화산이 폭발하게 되면 정말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저희는 아틀리스코 사역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저의 부족함 탓으로 전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이어가는 중입니다.

아틀리스코는 시골의 중소도시 같은 곳입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전통적으로 대대로 자리를 잡고 사는 사람들이며, 젊은 사람들은 가까운 대도시인 푸에블라에서 일하고 퇴근 후에는 다시 아틀리스코로 돌아오는 다소 베드타운 같은 모습도 있습니다.

당연히 가톨릭이 크게 왕성한 곳이기도 합니다. 푸에블라에만 해도 360개가 넘은 가톨릭 성당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스개 소리로 도시 전체에서 골목을 돌기만 해도 성당이 나온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타 지역에 비해 전도사 조금 더 어렵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이곳에도 진정한 복음이 전파되어야 하고, 개신교 교세가 약한 곳이라고 해도 복음을 갈망하는 영혼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게속 전진하려고 합니다.

당면한 어려움 가운데 가장 큰 것은 현재 주일예배로 모이는 곳이 현지인 성도의 집이다 보니 계속해서 무한정 같은 곳에서 모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최초에는 정말 겸손한 마음으로 자기의 집을 개방하고 거실을 예배당 삼아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앞으로 아동들을 따로 모아 교육도 해야 하고, 주중에도 모임을 가여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른 집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해드린 것처럼 대대로 터를 잡고 사는 시골 도시이다 보니 집을 세 내기가 하늘에다 별을 달기만큼 어렵다는 것입니다. 월세로 나온 집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데다, 가끔 월세 집을 찾았어도 규모가 너무 작거나 아니면 반대로 너무 커서 원세를 내기가 엄두도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올 8월 말까지를 시한으로 설정하고 집을 달라고 하나님께 떼를 쓰고 있는 중(?)입니다. 계속 기도하는 중에 발품을 팔며 알아보러 다니고 있는데 만약 집을 주시지 않으시면 저도 달리 방향을 다시 설정해야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인간적으로 좋은 계획과 근사한 생각이 있더라도 하나님의 뜻과 맞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사역지를 이전하든지 사역의 종류를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경말씀에도 사람의 계획과 삶의 걸음을 인도하시고 열매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하셨습니다. 겸손한 마음과 자세로 순종하는 것도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따라 가족들은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큰 아이(딸, 하윤이)는 한국에서 대학교에 재학 중이고, 둘째(아들, 동민)는 이곳에서 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셋째(아들, 승민)는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입시험을 치렀는데 지금은 시험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승민이와 관련하여 알려드릴 소식이 있습니다. 승민이가 아주 어려서부터 눈이 사시이고 난시이기도 해서 또래 아이들에게 학교아 교회에서 놀림과 따돌림을 많이 당하기도 하고 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을 꺼리는 대인기피 증상이 조금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면 부모로서 가능한데로 눈을 수술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좋은 의사를 만나 수술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저희는 당연히 이곳 멕시코의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으므로 수술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만, 더 늦으면 수술 후 완치될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게 됨으로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되어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승민이가 수술을 통해 눈을 치료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경제상황이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으므로 저희를 후원하시는 개인과 교회들의 상황도 여전히 팬데믹 상황 때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저희의 후원도 줄어서 현제 저희의 생활과 사역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사실 고민이 많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곧 승민이가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세 아이들이 모두 대학생이 되는 거라서 여타의 다른 부모들처럼 현실적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세 아이들 각자의 삶의 길을 준비하시고 인도해주시리라 굳게 믿지만, 부모로서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상황이 최근에 조금 더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때로 이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지만, 사방이 우겨 쌈을 당해도 탈출할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이심을 믿기에 오늘도 기도합니다. 기도 말고 목사이자 선교사인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사실상 없기에 기도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보다 더 어려운 형편과 처지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해 오늘도 삶을 살아가시는 성도들이 계심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하나님께 기도로 매달리고 있습니다. 보내시고 후원하시는 후원선교사님(각 교회의 성도님들)들과 함께 저도 최선을 다해 사역에 더욱 집중하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들 특히 제4남선교회 회원 여러분께 더욱 풍성하게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멕시코 선교사 김창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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