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소식

2023년 8월 홍영순 선교사 선교보고

Author
FPC_Pastor
Date
2023-08-29 09:37
Views
274
주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지난 전반기에는 제게나 선교회에나 교회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어느 때 보다 성경을 가까이 하는 기회가 되었고,
욥의 고난이 더 깊이 와 닿는 계기가 되어서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후쿠오카 아가페 교회

지난 7, 8월에 5팀의 단기선교가 방문하여 협력사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 지 정신 없는 일정으로 슬퍼하거나 외롭거나 낙담할 겨를도 없도록 인도해 주신 2개월이었습니다.
청년 대학생에서 부터, 장년부에 이르기 까지 후쿠오카에 오셔서 사역을 함께 주었습니다.
보내 주신 주님께, 그리고 담임목사님과 선교부 담당자님들,
무엇보다 현장에 까지 더위를 마다 않고 정성을 다해 참여해 주신 지체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올 때는 다양한 한국음식을 잔뜩 싸 들고 와서 전단지 한 장 한 장에 호치켓으로 한국과자를 붙여서 길거리,
특히 대학가 근처(세난대, 큐슈대, 후쿠대)에서 나누어 주었습니다. 무슨 말로 시작해야 할 지 모르지만
한류의 도움으로 한국말 인사말로 큰 소리로 인사하면 길바닥만 바라보고 걷던 이들이
의외로 한국말로 답해 주면서 전단지와 한국과자를 기쁘게 받아 갑니다.
무언극, 댄스, 듀엣, 간증, 중창, 연주 다양한 발표 내용을 가지고 '코리안 나이트' 란 이름으로 예배를 진행합니다.
사실 전단지를 받고, 서툰 일본말로 초청을 한다 해서 복음에 마음이 닫힌 일본영혼들이
쉽사리 교회를 찾아 온다는 것을 불가능에 가까운 것입니다.



기존의 성도들이 뜨겁게 기도하고 뜨거운 태양빛 아래서 정성을 다해
전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예배가 시작되면 단기선교팀이 나누어 준 전단지를 들고서는
문을 두드리며 들어오는 영혼이 있는 것입니다.
단번에 예수님을 믿고 결단하고 신앙 생활을 시작하는 예는 거의 없습니다.
이제 부터 오랜시간 캐어하면서 밀고 땡기는 와중에 복음의 말씀이 어느 날 믿게 되고 예배생활도 결단하게 됩니다.
이제 씨를 뿌리고 생명이 전달되었으니 주님이 때가 되어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매일 새벽기도에 참석하여 함께 기도하고, 일본어로 듣는 설교지만 졸면서도 끝까지 집중해 주며,
진실로 기도의 동역자가 되고, 선교의 동역자가 되어 준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다양한 한국 밑반찬은 단기선교팀이 재정을 절약하면서 매끼 식사를 만들어 먹기 위해 가져 온 듯 한 데,
현지에 있는 우리들이 더 즐거워 합니다. 지금도 교회 냉장고 곳곳에는 지체들이 남겨 놓은 김치, 무우말랭이, 깻잎무침, 진미채, 김 등.
선교사에게 뜨거운 기도와 찬양과 예배를 선물하고 갑니다.
선교 현지의 성도들에게는 한국교회의 부흥이 이런 헌신에서 왔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단기선교에는 저희 교회 성도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제가 다 놀랄 정도였습니다. 아침 마다 일본인 지체(콘도, 마키코) 등이 단기선교 지체들을 위해 아침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선교사의 모습을 눈여겨 보면서 배운 것이겠지요. 그러나 이런 마음이 성령의 인도하심 없이는 가능했겠습니까.
주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용인선교사 야마카타 파송

후쿠오카교회에서 18년간 성도로, 사역자로 지내고, 저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동역자
이용인 선교사 가정(김혜영, 담비, 은비, 주비, 주형)이 야마카타 교회로 8월 27일 파송하게 되었습니다.
야마카타는 신민석 선교사 가정이 개척을 하고, 이어서 이경훈 선교사 가정이 사역을 이어 오다가
2년전에 개인적인 이유로 더이상 사역을 할 수 없게 되어 교회가 비어있는 상태로 2년여간 지내왔습니다.
후쿠오카교회와 제 사역에도 귀중한 사역자이며 동역자이지만, 일본선교 현장을 위해,
본인의 책임 선교사역을 위해 야마카타파송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기도중에 흔쾌히 받아들여 마침내 야마카타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 지역은 311 대지진이 있었던 동북지역, 특히 센다이시와 가깝고, 야마카타(한국으로 치면 충북지역)현,
야마카타시에 세워져 있는 교회입니다.
동북지역에는 이미 센다이교회, 후쿠시마희망교회, 아키타희망교회, 니이카타열매교회 등이 있습니다.
주변 교회들과 잘 협력하여 슬픔과 상처로 쌓여 있는 이곳을 복음으로 싸매고
별과 같은 존재 되어 일본을 비추이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요한선교회 보고

요한선교회는 2023년 9월로 이사장의 직분을 내려놓고, 신기형 목사(이한교회, 선교회 이사)에게 이양을 했습니다.
2014년부터 갑작스럽게 맡게 된 직분을 통해 하나님은 많은 일을 9년 동안이나 감당하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선교사들의 재교육을 도왔던 일, 한국교회와 미국이민교회 목회자들 중에 건강한 사역을 감당해 오신 분들을 만난 것은 특별한 감사였습니다.
설교, 목회, 상담, 교회 교육, 교회 운영 등 다양한 면에서 선교사들의 필요를 미흡하나마 섬길 수 있었습니다.
저희 요한선교회 소속 선교사들을 통해 주님께서 일해 오신 내용을 정리하고,
이를 선교사역의 핵심이 무엇일까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도 특별했습니다.

캠퍼스 사역, 제자훈련, 헌신자 발굴, 교회 개척, 연합사역!
이 다섯가지 핵심 가치는 저희들에게 주신 보석 같은 사역의 도구입니다.
저희가 이 핵심을 붙잡고 일본선교를 충실히 감당하게 된다면 주님께서 귀한 결실을 맺게 할 것이라 믿습니다.
이런 과정을 선교사들과 수차례 모이고 의논하고 발표하고 반응을 좇아 재정립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얼마나 감사와 보람을 느꼈는지요.
협력해 오신 선교사들에게도, 저의 사역을 묵묵히 지원해 온 교회와 후원자님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선교사들의 안식년 사역을 지원하고, 머물 곳을 준비하고, 병원, 선교사 리트릿, 수양회, 세미나, 찬양사역 지원,
성전건축 지원 등을 감당하도록 도우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요한선교회는 신기형 목사님을 중심으로 새로운 체제를 갖추어 가며, 저로 인해 부족했던 많은 부분들이 보강되면서
더욱 일본선교를 위해 귀하게 사용해 주시는 단체가 될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지난 수개월간 갑작스런 어려움들은 결코 예상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떠나가고 없어지는 경험은 무엇으로 설명을 할 수 있을지요.
하나님은 항상 선하십니다.
아무도 없는 중에 제 곁에 조용히 힘이 되어주는 동역자들이 있었고,
20년이 넘도록 소식이 없던 지체가 하나님이 저를 생각나게 하셨다면서 수소문하여 찾아 와 주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은 함께 울어 주고 자기의 소중함을 기쁘게 내어 놓기도 합니다.
욥의 고난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진리는 고난을 격은 자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오묘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이끄심은 사람의 이해와 경험 그리고 지식에 제한되지 않습니다.
잠잠히 주를 바라보고, 나의 부족하기 한이 없는 의로 무엇을 한다는 것을 내려놓을 뿐입니다.
주님으로 완전하고 충분하고 충만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서둘러 결론을 내리려 하지 않고 세 친구들의 폭풍치는 정죄의 시간이 다 끝나고,
젊은 친구의 지혜가 지나 나의 한계를 통감할 때 주님이 고난을 베푸시는 섭리와 지혜와 계획을 알려 주십니다.
고난은 주님께 더 달라 붙게 하는 영향력을 지녔습니다.
요즘은 매일 기도와 말씀으로 집중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님의 보좌 있는 데 천한 몸 이르러 그 영광 몸소 뵈올 때 내 기쁨 넘치리

사랑하는 후원교회 목사님과 성도님, 그리고 후원자님 한 분 한 분에게도 선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2023년 남은 기간에도 넘치도록 함께 해 주시기를 축복합니다.

2023년 8월 29일

일본선교 섬김이 홍영순, 김숙경, 홍찬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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