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소식

멕시코 치아파스 김창하, 최정원 선교사(2016.8.8)

Author
FPC
Date
2016-08-16 17:12
Views
1493
멕시코 치아파스 김창하 최정원 선교사 가정 8월 선교편지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전세계가 폭염으로 고생하는 가운데 여름의 태양이 작열하는 8월이 되었습니다. 이곳 치아파스도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뎅기열과 지카를 옮기는 모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와 TV에서는 모기를 퇴치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는 방송이 매일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곳 멕시코와 치아파스의 사정과 저희 가족의 생활 및 선교소식을 간략하게 보고 드립니다.

1. 멕시코 소식

멕시코는 OECD 국가이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낙후된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기 및 수도 인프라가 취약하여 공급이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 여전히 많고, 종교탄압도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매우 심하게 일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1-1. 종교탄압

가톨릭교회가 정부와 연합하여 개신교를 비롯한 기타 여러 종교를 보이지 않게 괴롭히고 억누르며, 선교활동을 방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대를 이어 살던 정든 고향을 반 강제로 떠나야 하는 이야기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옵니다.

1-2. 테러사건.

최근에는 시장과 주지사들을 상대로 하는 테러도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달과 지난 7월에도 3명의 시장이 테러로 인하여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고 그 가운데 한 경우는 치아파스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거의 대부분 마약과 관련한 갱단의 조직적 보복살해 사건입니다.

그간 치아파스에서는 마약 갱단의 살해사건 소식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이곳 치아파스도 치안이 점차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1-3. 동성애자들을 비롯한 소수자 차별금지와 관련한 법안.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하여 한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애자들을 포함한 각종 소수자들을 사회적으로 차별하면 안 된다는 이른바 차별반대법안이 이곳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곳 멕시코 장로교단에서는 법안의 입법 반대를 위한 서명을 받는 운동이 전개될 전망입니다.

이곳 장로교단 총회가 다음 달인 9월에 이곳 치아파스에서 열릴 예정인데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법안을 반대하는 분명한 교단적 입장을 정리하고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교단의 입장을 전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여러 주 또는 시 차원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곳이 있고, 세계적인 추세라는 명분과 인권을 내세운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표를 의식하는 포퓰리즘적 행태로 인해 입법이 확실시 된다고 여겨지는 생황입니다.

따라서 아직 입법이 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는 기도가 절실한 실정입니다.

2. 치아파스 상황

2-1. 지카(ZIKA) 바이러스.

그 동안 다른 나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 여겼던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지난 두 주 전에 양 다리를 수술 받은 저희 막내 아들이 며칠 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은 많이 호전되었습니다만 이곳 치아파스는 멕시코와 중남미를 잇는 국경지대이고 중남미 사람들의 유동이 많은 곳이라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서 안전하지 않은 곳입니다.

지카 바이러스에는 아직 백신도 없고 치료약도 없습니다. 이곳의 의사들이나 정부의 의료 및 보건 관련 담당자들에 의하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무조건 푹 쉬고 열이 발생한 경우 진통해열제를 투여하는 것 외에 달리 치료법이 없다고 합니다. 무조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합니다.

2-2. 공립학교 교원 총파업.

지난 5월 15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된 공립학교 교사 및 교직원 총파업이 끝을 보일 기미가 없습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정규수업일수의 1/5이 이미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파업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첫째는 열악한 공립학교의 학습 인프라입니다. 둘째는 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것입니다. 셋째로 가장 중요한 이유인 전국 공립학교의 민영화입니다. 이 민영화가 실시되면 그 동안 거의 놀고먹다시피 하던 대다수의 나이 많고 능력이 떨어지는 교사들이 해임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젊고 능력 있는 젊은 교사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밥그릇을 어떻게 하든 지켜보겠다는 것입니다.

이유야 어쨌든 이미 아이들은 반 강제로 3개월의 장기 여름휴가를 지내고 있고, 파업으로 인해 사회 전반의 경제적 손실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제 이달 8월 22일이 되면 공식적으로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 아직 공립 중, 고등학교의 경우 몇몇 학교는 입학시험을 치르지 못 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3. 저희 가족생활 및 선교활동.

3-1. 둘째의 초등학교 졸업.

교사들의 총파업으로 인해 졸업이 파행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우여곡절 끝에 겨우 졸업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6년간 열심히 공부하고 잘 지내왔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은혜 가운데 학교 측이 졸업식은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바뀌어서(학부모들의 원성도 있었지만) 졸업식을 했습니다.

3-2. 막내의 수술.

저희 막내 아들이 양 발에 기형적으로 자라고 있던 박은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뼈들 때문에 걷거나 체육활동을 할 때 통증이 있었는데 이제 그런 칠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한 소식은 이번 수술이 이곳에서는 발 한 쪽에 대략 5,000 페소에서 15,000 페소까지 비용이 드는데(양 발 합계 최저 10,000- 최고 30,000페소)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도움을 주어 외국인으로는 가입할 수 없는 국민보험(Seguro Popular)에 수술 당일에 가입하게 해 주어서 수술비를 전액 무료로 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당장에 이런 큰돈이 없었고, 다음 학기부터는 파업이 없는 사립학교로 아이들을 전학시키려고 준비 중이었기 때문에 수술이 힘들 줄 알았는데 저희의 사정을 잘 아시는 하나님이 도움의 손길을 예비하셔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수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집에서 수술 회복을 위해 요양하던 중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에 물려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그 증세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호전되었습니다.

4. 어린이 클럽

어린이 도서관은 크게 별다른 이슈는 없습니다만 7월 16일, 토요일에 저희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을 모아서 야회운동회를 조그맣게 열었습니다. 몇몇 부모들이 함께 하는 야외활동이었는데 참여했던 아이들에게 저희가 직접 만든 점심과 학부모 한 분이 제공해주신 음료수를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지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유의 활동을 아이들이 해본 경험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부모들도 모두 즐거워하고 만족하는 분위기 입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최소 일 년에 두 차례 봄, 가을로 야외에서 하는 활동을 계획하려고 합니다.

5. 기도제목

① 이곳 멕시코와 치아파스가 치안과 사회 전반이 안정되도록
② 지방 개신교 교회들이 더 이상 가톨릭의 탄압에 시달리지 않도록
③ 교사 총파업의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④ 저희 가정의 생활 형편이 좀 더 넉넉해지도록
⑤ 아이들이 새학기에 학교를 옮기게 되는데, 새로운 학교에서 적응을 잘하고 좋은 친구와 교사를 만날 수 있도록
⑥ 건강하게 생활하고 선교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⑦ 차별금지(가칭) 법안이 제정되지 않도록
⑧ 도서관이 더 넓은 장소로 이전될 수 있도록
⑨ 더 많은 도서와 놀이기구를 비치할 수 있도록
⑩ 도서관 주변 부인들과 아이들의 엄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경공부가 시작될 수 있도록(그래서 주변 지역에 복음이 전파될 수 있도록)
⑪ 도서관 사역이 지역교회와 이어지는 사역이 될 수 있도록(아직은 지역교회와 제대로 연결이 되고 있지 않음)
⑫ Tuxtla Gutierrez시에 어린이 전도협회가 결성될 수 있도록 - 이곳에 어린이 사역을 전문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어린이 전도협회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하는 사역자들과 협력을 할 예정임
⑬ 내년부터는 이곳 주립대학교 내에서 캠퍼스 전도사역이 시작될 수 있도록
⑭ 저희를 후원하는 모든 개인 및 교회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풍성하게 임하도록

감사드립니다.
2016년 8월 8일
멕시코 치아파스에서 김창하 최정원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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