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소식

일본 홍영순, 김숙경 선교사님께서 보내오신 선교편지

Author
FPC_Pastor
Date
2023-11-15 10:22
Views
141

후쿠오카에서 선교소식을 전합니다.

후쿠오카 교회의 일본 선교 첫 열매인 곤도 야요이 집사가 파란만장한 과정 끝에 이루어진 결혼을 한 것입니다. 정말 아름답고 감동스러운 결혼식이었습니다. 성도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닌 각자가 마음을 다해 결혼식을 준비하며 천국 잔치같이 행복하고 감동이 넘쳐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결혼은 야요이 집사 개인 뿐 아니라 일본선교를 향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종으로서 살아 온 저희 부부에게도, 그리고 가족 복음화에 대해 꿈도 꾸지 못한 일본인 성도들에게도, 그리고 요즘의 결혼 풍습이 아닌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성경적인 결혼에 대해 미혼인 성도들에게도 소망을 가지게 되는 뜻 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올해로 저희 부부는 선교 30주년이 됩니다.  눈깜작할 사이 인생의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동경, 오사카, 서울교회와 선교회 사역 후 2018년에 다시 일본 후쿠오카 선교현장으로 불러주셨을 때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수 없이 많은 전쟁을 치룬 노병과 같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이 몸에 배어 굳어져 있었습니다.
젊지 않은 나이가 되어 새로이 선교를 감당하려 하니 주님께 묻고 또 물으며 씨름하는 시간들을 가져야 했습니다.

어렵게 결심하고 다시 오게 된 선교지 교회는 우리 팀이 겪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로 크게 아파하는 모습이
성도들의 생각과 태도 속에 드러나 보였습니다.
오랜만에 대하는 선교현장은 때로 감당하기 버거운 목회의 현장이었지만 돌이켜 보면
우리 부부는 지금까지 참 좋은 환경에서 선교한 것이었구나를 느끼게 했습니다.
선한 목자로서 선교와 목회를 감당하기에는 많이 아파야 했고 많이 울어야 했고 많이 외로운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선교 현장에서 겪는 복잡한 감정들을 오랜 시간 하나님  앞에 홀로 앉아있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부끄러운 선교 30년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늘 분주했던 내 모습을 내려놓으니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의 은혜는 갈 수록 깊어져 가더니 신기하리 만치 자책과 원망의 마음이의 자리에는
감사의 마음으로 채워져 갔습니다.
선교에 대해, 교회에 대해, 목회에 대해, 제자훈련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지나온 선교에는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들이 뒤엉켜져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주 앞에 결단하며 성령보다 기도보다 앞서지 않기를 다짐하고 한발 한발 내딛는 중에 미 완성의 목회 비전 몇 가지를 세우게 되고 성도들에게도 나누게 되었습니다. 선교 30년이 아니라 선교 목회 5년차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늘 도움 받는 것에 익숙해진 선교지 교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라고 할 때 찾아 낸 말씀 '오병이어의 믿음' 처럼
우리도 이 땅을 향해 드리는 교회가 되자' 라고 도전했습니다.
단지 물질 만이 아니라 사람도 주의 손에 의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소원했습니다.
코로나에, 새로운 목회자의 사역 속에  교회의 영적 분위기는 말할 수 없이 침체되어 가는 듯 했고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만큼
개척교회와 같은 상황에서 사람을 파송 한다는 기도조차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일군들이 하나 둘씩 떠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쌓인 기도의 응답일까요 여기 저기로 흩어져 갔던 지체들에게서 오는 소식들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우리 보다 더 어려운 선교지로 보내어 져 그 곳에서 가장 쓰임 받는 일군들로 세워져 있는 소식이었습니다.

특히 치바뉴그레이스로 파송 된 구르미 자매에게서 온 최근 소식은 헌신을 표명했다는 것입니다. 최고의 위로였습니다.
추수할 곡식은 많되 추수할 일꾼이 적다 라는 말씀이 주님에게서 받은 부르심의 말씀이라 합니다.


또 하나의 비전은 일본 영혼들의 가족 복음화에 대해 믿음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성도들의 삶의 자리는 주님이 함께 하셔야 할 삶의 자리인 것을 강조하면서 가족들, 직장 동료들, 지인들에게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증거하는 목회 비젼입니다.
오년 동안 각종 전도 모임과 이벤트 등에 일본 지체들은 미안한 기색 조차 없이 가족이나 친구, 회사 동료를 초대해온 일은 거의 드물었고
전도와 양육은 오로지 사역자의 몫이였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성실과 신실함으로 참 좋은 성도이지만 99%의 불신자 문화 가운데 자신이 구원 받은 성도라는 것을
말하는 것 조차 힘들어 하는 모습이 마음 아팠습니다.
야요이 집사는 예수 믿은 순간 부터 집안에서 18년간 핍박을 받아왔습니다.
집에 다녀온 날은 유독 큰 병을 앓는 것 처럼 힘들어했고 특히 아버지와의 갈등은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몇년 전 야요이 집사가 영적으로 병든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어머니가 딸을 지킬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라고 인정하며 교회와 저희들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더니 급기야 올 해 예수님을 영접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또한 병들었을 때 조차 예배와 자리를 지키며 믿음으로 이겨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 듯 영적으로 놀랍게 회복이 되었고 성숙해졌습니다.
코로나 등으로 긴긴 시간 장거리 교제를(미국인 형제) 이어가며 절대 우리 교회에서의 결혼식은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주일 오후 온 성도가 모인 곳에서 예배형식의 결혼식에 아버지가 참여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딸의 놀라운 화해가 이루어졌고
이 예배를 통해 일본성도들에게 가족 복음화의 소원함이 열리게 되는 축복이 있었습니다.
여기 저기서 눈물을 글썽이는 성도들과 기쁨과 환희의 축복이 이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의 종을 세워 파송하는 비전입니다.

올 해 충성스럽고 하나님 앞에 진실한 종인 이용인 선교사 가정을 야마가타로 파송하게 된 것이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기도의 종이고 전도자인 이선교사 가정은 후배이지만 존경할 것이 많은 사역자입니다.
비가 오는 추운 토요일 혼자 전도를 다녀오던 모습이 오년 내내 변함이없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독신이었는데 어느 덧 선물같은 네 명의 자녀들은 교회의 웃음이었고 행복의 원천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너무나 당연하게 감사로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처음부터 작정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야마가타는 참 추운 곳인데 가족 모두가 추위를 많이 탑니다. 하지만 전화 목소리는 밝고 힘이 있어 얼마나 좋은지요
사실 외롭고 힘든 일들이 많을텐데요. 지난 오년이 주마등 처럼 흘러갑니다.
하나님이 하신다라는 약속 믿고 그 저 작은 일, 일상을 믿음으로 기뻐하며 감당했을 뿐 인데 기도대로
이뤄주신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주신 세가지 비전을 푯대로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선교의 아침을 꿈꿉니다.

2023년 10월 31일

일본선교 섬김이 홍영순, 김숙경 드림
(이번 소식은 아내 김숙경 선교사가 작성했습니다)
Total 0